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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basketball)

전주KCC가 부산KCC로..24년차 팬의 속마음

by 가을안부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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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별 일이 다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전주 KCC 이지스가 이제는 "부산 KCC 이지스"란다.

초등학교 4학년 쯤이었나? 하교 후에 티비에서 본 현대걸리버스 농구팀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한 팀을 쭈욱 응원해왔다.

군대에서도 비주류였던 KBL을 챙겨보는 유명한 농구 매니아였는데, 그 당시에 KCC가 챔결 우승했던 것이, 가장 최근의 우승 기억이다.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민렌드, 표명일, 임재현, 유병재, 강병현, 하승진, 전태풍 등 추억의 이름들도 갑자기 많이 떠오른다. 그런 전주 KCC가, 연고지 이전을 선택하다니.. 연고지를 보고 응원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도 큰 충격이었는데, 전주에 살면서 전주 KCC를 응원하던 팬들의 충격을 얼마나 컸을지...

 

사실 나는 전주실내체육관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늘 원정팀으로 응원했던 KCC

 

더군다나, 올 시즌은 최준용 영입에, 군 복무 후 복귀하는 송교창까지..

허웅 - 최준용 - 송교창 - 이승현 - 라건아라는 꿈의 라인업을 볼 수 있는 그런 시기였는데, 그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연고지 이전을 선택한 KCC..

 

사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KCC 그룹 자체가 농구를 정말 사랑하고, 농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말 고마운 그룹이다.

전주시가 여러 차례 신축 체육관 건립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있었는데, 결국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구단으로서는 정말로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산으로의 연고지 이전을, 전주팬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떼어 놓고는 환영한다.

 

나는 KCC의 골수팬이기도 하지만 오랜 롯데자이언츠의 팬이기도 하다.

농구는 전주KCC를, 야구는 부산의 롯데자이언츠를 응원하는 부분을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경남권에 살면서 왜 창원LG를 응원하지 않고 전주KCC를 응원하냐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그치만 나는 연고지와 상관 없이 그 팀이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 다음에도 KCC EGIS 라는 팀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다.

 

살다보니, 야구 응원팀과 농구 응원팀의 연고지가 같아지는 날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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