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식물일기(plants)

카랑코에 꽃 피우기

by 가을안부 2019. 4. 27.
반응형

[카랑코에 꽃 피우기]

가끔씩 화분을 키우다보면, 과도한 관심보다 오히려 무관심한 것이 화분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카랑코에 꽃 피우기가 꼭 그렇다. 여기 저기서 들은 정보에 의하면 카랑코에 꽃을 보려면 밤 시간에 완전한 암막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카랑코에를 베란다에서 키우는지라, 가로등 불빛 등으로 인해 완전한 암막은 불가능한데, 그렇다고 매일 밤 검정 비닐을 씌워가며 키울 자신은 또 없었다. 그래서 그냥 햇볕을 듬뿍 받게하며 무관심하게 카랑코에를 키워왔다.

의도치한게 카랑코에가 외목대 형태로 자라서, 외목대 덕후인 나에게 점점더 애정의 대상이 되어갔지만, 크게 성장하는 모습도 발견하기 어려웠고, 녀석이 살아있는지조차 의심하기도 했었으니, 과연 카랑코에가 꽃을 피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늘 남아있었다.

 

그렇게 1년 좀 넘게 카랑코에를 키우고, 긴 겨울이 지난 어느 봄날, 드디어 꽃대가 올라왔다.

터질듯 말듯하던 꽃봉오리가 하나 둘 터져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색깔인 노랑빛을 뽐내며, 집안에 봄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카랑코에, 참 예쁘다.

 

꽃봉오리 하나가 터지고, 며칠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사실, 아직 식물초보이기에, 직접 식물을 키워서 꽃을 피워보는게 처음인 것 같다. 홀리페페, 율마, 산호수 등 초록이들은 다년간 많이 키워오고 있지만 꽃을 피우는 식물을 키우는 데에는 조금 주저함이 있었는데, 카랑코에 꽃을 보고나니 꽃 식물들을 키우는 가드너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초록이들은 한결같음이 좋다면, 꽃 식물들은 어떤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이 큰 것 같다.

 

아무튼 결론은 카랑코에 꽃을 피우기 위해선, 무심한듯 햇볕 잘 쬐어주면서 행복하게 키워주면 된다는 것이다.

 

(+) 카랑코에 꽃피우기 포스팅 후, 아주 최근 자 카랑코에, 위보다 훨씬더 만개했다.

반응형